1인칭 시점으로 촬영된 이 대담하고 거칠며 현기증 나는 영화에서 당신도 액션 영웅이 될 수 있다.
액션영화의 혁명이라 해도 좋을 이 작품은 러시아 출신 감독 일리야 나이슐러의 한층 강화된 1인칭 시점의 영화로, 어처구니없을 만큼 실험적이고 재미있다. 관객은 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상관하지 않겠지만, 영화의 아이디어는 비디오 게임에서 얻었고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필사의 추적](1981)과 [천국의 유령](1974)에서 사용해 유명해진 카메라 아이 시퀀스 기법이 활용되었다.
[하드코어 헨리]는 이 기법을 장편 영화에 적용한, 전에 없던 방식을 택한 영화다. 영화는 피 튀기게 잔혹한 난투극이기 때문에 촬영 감독은 스턴트맨만큼이나 민첩하고 용감하게 움직여가며 촬영을 해야 했다. 폭발하는 자동차, 울타리 너머, 계단 아래, 그리고 바보처럼 들리는 댄스 음악에 거침없이 몸을 던져가며 말이다. 플롯 자체는 간결하다. 당신의 이름은 헨리. 사이보그인 당신의 기억은 완전히 지워져 버렸고 말도 하지 못한다. 당신을 간호하는 것은 과학자인 당신의 아내 에스텔(헤일리 베넷)뿐이지만 그녀도 기억엔 없다. 수십 명, 아니 어쩌면 수백 명의 용병과 싸워가며 사악한 보스(다닐라 코즐로브스키)를 향해 나아가던 중 당신은 수다스러운 변신의 귀재 지미(샬토 코플리)를 만나게 된다.
[하드코어 헨리]는 깊이 있는 영화가 아니다. 복잡한 생각에 관한 영화도 아니고 여성 캐릭터로 어떤 상을 타거나 하지도 않을 것이다. 심지어 컴퓨터 그래픽도 다소 조악해 보인다. 하지만 관객은 이 영화를 통해 벽을 타는 성룡이 될 수도 있고, 장애물을 넘으며 달리는 다니엘 크레이그나 총을 쏘아대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될 수도 있다. 이는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살아 있는 액션이다. 영화에서는 정말이지 대규모 학살이 일어난다. 상당 부분은 불필요한 장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굉장한 액션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거라면, [하드코어 헨리]는 분명 다른 위대한 액션영화들 사이에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아니, 이 영화는 당신이 그 자리에 설 수 있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