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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자인 남편 마이클(알렉 볼드윈)을 따라 칸에 온 앤(다이안 레인)은 일정에 차질이 생겨 홀로 파리로 떠나게 된다. 그런 그녀의 가이드로 나선 자크(아르노 비야르)는 마이클의 동료인 프랑스 남자. 곧장 파리로 가는 줄 알았던 앤의 예상과는 달리 자크는 자꾸 삼천포로 새고, 앤은 그의 안내로 프랑스의 고대 유적지와 지역 박물관을 관람하고 경치 좋은 곳에서 피크닉까지 즐기게 된다. 프랑스의 풍광을 배경으로 명화를 오마주한 장면도 볼거리다. 인상파 화가 세잔의 고향으로 유명한 엑상 프로방스에서는 생 빅투아르 산을 세잔의 그림과 같은 각도에서 담는가 하면, 마네의 그림 '풀밭 위의 점심 식사'와 비슷한 자세로 점심식사를 즐긴다. 식당에서 음악에 맞춰 춤추는 장면은 르누아르의 명작 '부지발의 무도회'가 뒤이어 등장하기도.
< 대부 >의 연출가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부인, 엘레노어 코폴라의 첫 장편 상업영화. 그녀의 딸은 < 매혹당한 사람들 >의 감독 소피아 코폴라다. 엘레노어 코폴라가 7시간 거리인 칸-파리 구간을 이틀동안 여행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했다. 보랏빛 라벤더밭, 일명 ‘프로방스’로 불리우는 프랑스의 남동부 지역 마을들의 아름다운 풍경, 로맨틱한 음악과 훌륭한 음식으로 가득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프랑스로 휴가를 떠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