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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튼(이완 맥그리거)는 암스테르담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에딘버러로 다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그는 스퍼드(이웬 브레머)를 찾아 나서지만, 마침내 만난 스퍼드는 그리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매춘과 협박으로 돈을 버는 식 보이(조니 리 밀러)와 다시 어울린다. 자신이 누명을 썼다며 렌튼을 원망해온 베그비도 마침내 몇 년 만에 출감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후속작이면서, 후속작이 아니다. 즉 원작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주인공들이 그 후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하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원작의 줄거리를 재해석한다. 그래서 볼수록 헷갈린다. 모두가 배신자라고 손가락질 했던 그가 과연 정말 배신자인지, 참된 우정이라고 믿었던 사이가 정말로 우정이었는지. 영화에서 과거는 현재와 끊임없이 충돌하며 혼란을 빚는다. 과거를 새롭게 쓸 순 없지만, 그 기억을 간직하며 때때로 곱씹을 수는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20년 후, < 트랜스포팅 >의 주인공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물론 브릿팝의 전성기인 1990년에 나온 원작보다는 다소 우울하지만, 영상은 여전히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하다. 대사와 음향, 연출도 흠잡을 데가 없다.